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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4:14:17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 모든 공간이 다 나누어지지는 않지만 어떤 공간은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으로 나뉠 수 있다. 이것은 전체적인 구도나 묘사된 배경, 소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열린 공간은 공간이 컷 밖으로 확장되는 것처럼 느껴지며 시원하고 트인 느낌을 준다. 반면에 닫힌 공간은 컷 안에서 구도가 완벽하게 짜여 있어 답답하고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미장센의 입장에서 보면 닫힌 공간이 더 흥미롭기는 하지만 장대한 서사라면 열린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1 닫힌 공간 2 열린 공간 3. 주인공이 위기에 빠진 상황으로 인물을 고립시켜 닫힌 공간안에 가두었다. 주인공은 폐 공간인 실내에 있으며 위와 옆, 앞이 벽으로 가로막혀있고 뒤쪽공간은 주인공을 가둔 적들이 막아서고 있다. 주인공이 있는 공간의 톤은 밝지만 위와 뒤로는 어두운 색이 둘러 싸고 있어 고립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힘의 관계 구도와 각 대상의 크기, 색과 톤, 배경, 공간의 열림과 닫힘을 이용하면 힘의 관계나 위기감을 표현 할 수 있다. 4. 왼쪽 그림에서는 주인공을 폐공간으로 둘러싸서 고립시키고 탈출구 없는 위기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둘러싼 적들 뿐 아니라 오른쪽의 벽이 주인공을 더욱 폐쇄시키고 있다. (벽 외에 바닥의 전선이나 무늬 등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인물의 위치를 바꾸고 주인공에게 후광을 제공하면 불리한 상황에 빠진 것은 다수인 적들이 되어버린다. 5. 보통 큰 컷과 작은 컷이 배치되면 힘은 큰 쪽으로 가지만 왼쪽 그림처럼 작은 쪽을 중심에 놓고 큰 쪽을 구석으로 몰면 힘은 작은 쪽으로 간다. 그러나 위치를 바꾸면 작은 쪽은 큰 위기에 빠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만화에서 문자는 스스로의 기능을 수행 하면서도 철저하게 시각 언어로서도 작용한다. 그것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손글씨들이며 의성어가 대표적이다. 효과음을 그릴 때는 아래 세 가지에 유의해야한다. 첫 번째 효과음의 종류: 상황에 맞는 효과음을 골라내도록 한다. 두 번째 효과음의 크기: 효과음의 크기는 실제 소리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 효과음의 형태: 효과음 자체와 효과음이 쓰인 상황을 보호해준다. 하지만 종종 그 자체가 상황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박무직의 만화공작소 중급편 (2002.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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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02:36:22
시적 표현 컷 안에 인물이 없다 해도 얼마든지 이야기와 주제를 전달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종종 그런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배경이나 소품의 역할은 설정이지만 이들이 화면에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메타포, 상징, 복선, 암시, 모티브 등의 문화적, 시적 장치를 통해서 가능하게 된다. 1. 서서히 하늘을 덮는 먹구름을 통해 주인공의 마음에 어두움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음과 이야기가 격렬해지고 무거워 질 것임을 암시하고있다. 이 컷들에서 하늘을 뒤덮는 먹구름의 이미지느 상징의 장치이며 먹구름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에 기대고 있다. 먹구름은 은유거나 암시이기도 하다. 상징은 은유와 흡사하거나 겹쳐지는데 이미 사회적 관습적으로 고정된 은유이다. 불은 분노를 상질한다거나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식이다. 2. 낙엽이 떨어지는것은 죽음의 은유이다. (ex. 마지막잎새) 3. 시각적 은유는 만화의 문화적, 미학적 성취를 위해 매우 중요하며 광범위한 가치와 성과를 가능하게 한다. 샤워기, 수도벨브, 문 등은 성적흥분에 대한 은유이다. 4. 눈은 행복이나 축복, 축하의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시각적 은유이며 결혼식장에서 뿌려주는 눈 스프레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례로 든 장면에서도 눈이 행복함과 축복의 은유로 사용되고 있다. 은유에도 흔히 사용되는 뻔한 은유와 새롭게 만들어낸 창의적 은유가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은유나 상징. 분노나 슬픔, 기쁨 등을 표현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표정이나 동작, 대사를 묘사하는 것이겠지만 다른 시적 장치를 통해서도 표현 할 수 있다. 5. 눈물이 비오듯 한다. 분노로 타오른다, 감정이 폭발한다 등의 관용적 표현들은 훌륭한 시각적 묘사로서도 가능하다. 불은 분노와 같은 뜨겁게 타오르는 감정을 표현 할 수 있으며, 비는 슬픔니아 절망 처럼 눈물을 대신 할 수 있고, 폭발장면이나 파도가 부서지느 장면 등은 감정의 폭발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6. 불은 내적으로 끓어오르는것을 상징한다. (유사: 용암) 파도는 감정이 폭발했음을 나타낸다. 금이 간 유리는 이성이 깨졌음을 나타낸다. 7. 차갑게 부는 바람이나 떨어져 깨지는 접시나 물병, 담배연기, 불게 이글거린느 노을, 책상위로 흘러내리는 서류들, 얼어붙은 설원 등 다양한 묘사를 통해 감정을 은유하거나 상징 할 수 있다. 때로 이런 표현들은 표정이나 직접적인 언급보다 효과적이고 고급스럽다. 그러나 묘사된 상황이 난데없다면 그 표현은 개그적으로 느껴지게 되거나 신파적이라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묘사된 감정 표현의 상징이나 은유는 충분히 논리적일 필요가 있으며, 그래야만 독자들이 그 묘사가 감동적이고 세련되었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한다. 8.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는 외길을 걷는 자는 미래를 모른다 그래서 생은 그 의미를 가진다. 라는 문장이 반복된다. 이것을 모티브라고 하는데 아마 그 문장은 한국 만화 사상 가장 유명한 모티브일 것이다. 모티브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으며 반복된다는 특징이 있다. 반복되는 것은 문장일수도 있고, 단어일 수도 있으며 어떤 이미지나 장면, 상황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은 반복되면서 자신을 드러내며 시적 환기 효과를 가진다. 가령 어떤 요리 만화가 있는데 주인공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요리사 모자를 만지작 거린다고 한다면. 이 때 이 모자를 만지는 장면은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9. 모티브는 단순히 서정적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사용 될 수도 있지만 주제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감동과 공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유면한 모티브 역시 그 장대한 서사시의 주제를 전달 하는 수단, 혹은 주제 그 자체이다. 이런 주제 형성에 중요하게 참여하는 모티브를 라이트 모티브 라고 한다. 하지만 반복 된다고 다 모티브는 아니다. 그저 작가의 취향 때문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작가의 능력 부족으로 반복이 되기도 한다. 후자는 특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박무직의 만화공작소 중급편 (2002.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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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00:41:40
배경의 톤 만화의 배경은 사진과 달리 환한 대낮이어도 어두울 수 있고 어두운 곳인데도 환할 수 있다. 이것을 좌우하는 것은 내러티브와 이와 관련된 정서이다. 슬픈지 기쁜지등의 감정이 주위의 빛을 켜주거나 꺼버리는 스위치인 것이다. 만화의 흰 배경은 중립상태이다. 그 이유는 만화는 생략된 상태가 기본이 되는 예술 매체이며, 펜과 잉크라는 기본 재료에 있어 뭔가 들어간 것은 읨가 생성된 것이고 맨 종이 상태가 아닌 것은 뭔가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냥 흰 상태는 중립이지만 때론 밝은 느낌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흰 종이가 기본이 되는 만화에서 특별히 밝거나 즐거운 상태는 대략 두가지 방식이 선호된다. 하나는 더 안그리기 방버으로 대상까지 밝게 처리한다. 다른 하나는 빛을 표현하는 것인데 당연히 톤 자체는 더 어두워진다. 조금 어둡데 된 배경은 인물의 어두운 심리 상태나 상황을 표현한다. 먹칠배경보다는 강하지 않으며 덜 어두운 상황이거나 단지 너무 무거운 그림을 피하기 위해서인 경우에 선택하기도 한다. 이조차도 무겁다면 그라데이션을 넣어 밝게 하기도 한다. 먹배경은 아주 어두운 상태임을 나타낸다. 정말감이나 깊은 슬픔,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상황, 공포나 괴로움 등을 표현한다. 배경효과 배경에 다양한 톤을 붙임으로서 다양한 심리상태나 의미를 표현, 전달 할 수 있다. 1. 한 톤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 된 수 있다. 의미는 대상과 내러티브에 의해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다. 2. 방향성이 있는 통능 방향과 위치에 따라 의미와 예술성이 변화한다. 3. 한 가지 톤을 너무 자주 쓰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스타일이나 정서를 표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가지 톤을 사용 할 수 있다. 4. 어떤 톤을 어디에 쓰는 것이 좋은지 먼저 톤을 느껴보고 잘 어울리는 장면에 사용하자. 그라데이션은 네 방향 (위, 아래, 대상방향, 반대방향) 과 사선방향이 있으며, 모두 쓰임이 조금씩 다르다. 그라데이션의 농도나 간격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며 기본적으로는 먹배경처럼 슬픔이나 공포 등을 표현한다. 패턴톤은 톤에 따라 다양한 정서나 에너지의 전달이 가능하지만 남발하면 그림이 저렴하고 성의없어 보인다. 꽃무늬나 반짝이는 빛, 마블링 등의 이미지 톤들은 주로 서정적인 분위기나 격렬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의미가 매우 노골적이므로 역시 남발하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잘 사용하면 감정을 탁월하게 전달 할 수 있다. 박무직의 만화공작소 중급편 (2002.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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